흙 속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피는 두 씨앗. 한 놈은 나무, 한 놈은 잡초입니다. 햇살 이불 아래에서 빗물을 마시며 두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수많은 계절이 지나고, 나무와 풀은 제법 줄기도 곧게 서고, 잎도 푸르게 피었어요. 나무에게는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하늘이 되는 것이었죠. 누구보다 높게 자라 아래를 내려다보고 싶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
눈이 부셨다. 바람에 잎이 흔들렸다. 사람들은 나무 그늘 아래서 더운 햇살을 피하고 있었다. 나는 하얗게 빛나는 나무가 참 마음에 들어 예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혀를 차며 저 나무는 병이 들어 약을 발라놓은 것이다, 아마 곧 죽을 나무라며 속 없이 좋아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때와 비슷한 걸 본 것 같아. 창살에 아랫배를 걸치고 밖을 내다보자 ...
나는 내가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 왜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거야. "나는 내가 아니거든, 이상하지? 나는 내가 아니야." 거울을 보면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이 어색하게 웃어. 입을 열면 낯선 목소리가 튀어 나와. 분명 내 얼굴인데, 분명 내 목소리인데. 나는 아주 아주 어릴적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
나는 나쁜 일은 기억하기 싫어. 행복한 일만 좋은 것만 머릿속에 고이 접어 두고 가끔 자기전에 몰래 펼쳐 볼래. 그래서 나는 자꾸 까먹어. 어제 먹었던 저녁밥은 무슨 메뉴야? 그 아이와는 무슨 대화를 한거야? 어젠 왜 귀가 시간이 늦은거야? 왜 또 너만 힘든거야. 어제의 기억은 6시 이후로 없어. 오늘의 기억은 4시 이후로 없어. 내일의 하루는 몇 시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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