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헤어질 수가 없을 것 같다 이상하지, 널 그렇게 사랑하는데 이렇게 미워한다는 게 너는 내 버팀목이었고, 나는 네 반쪽이었잖아 우리는 어떡하면 좋니? 나는 가끔 세상이 우리에게 못되게 굴었으면 좋겠어 세상이 우리를 너무 싫어하고 증오해서 너와 내가 진정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말이야. 웃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너를 영원히 사랑할 수 없을 것...
나도 모르는 나의 얼굴을 당신이 어떻게 단언할 수 있는지서로 위로하고, 속삭이고, 말도 안되는 사랑을 섞어서 편지를 쓰고읽을 수 없다면 바보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불쾌했습니다.당신도 바보같지만 나는 더 바보같아요 지금껏 아무것도 하지 않았거든요그대 앞에서 나의 발은 항상 바깥으로 몸을 틀고 있습니다그러면 나는 떨어진 물건을 줍는 척하며 발을 제자리로 ...
주룩, 코피가 흐른다. 미지근하고 짭잘한 맛, 영서는 입으로 들어오는 피 맛을 굳이 거부하지 않았다. 의자에 축 늘어져 앉은 영서는 허리를 굽혀 컴퓨터 전원을 눌렀다. - 선생님, 요즘은 밤에 잠이 안 와요. 가슴이 두근거려서 눈을 감기 힘들어요. 자판을 두드리자 영서의 얼굴에 금이 간다. 울긋불긋 빨간 꽃들이 피어난다. 폭력의 자음은 생각보다 요란하지 않...
1. - / 항상 어려운 일2. 돈 / 알바도 잘리고 겨우 구한 알바는 돈도 안되고 월급이 더 줄었어요3. 약속 / 자꾸만 쌓여가는 빚 그리고 다음 달에 쪼달리는 나4. 하고 싶은 것 / 너무 많아 너무 많아서 짓눌릴 것 같아 ⓐ 하기 싫은 거 보기 싫은 거 듣기 싫은 거 그런 거 다 피하고 살면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어 근데 그런 게 삶이냐 피한다고 피해...
영서는 속이 상했다. '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영서는 속삭였다. 영서의 팔은 영서의 다리를 감싸 안고, 영서의 머리카락은 영서의 어깨를 토닥였다. 영서는 영서의 몸을 천천히, 오랫동안 쓰다듬었다. 오직 영서만이 영서를 위로할 수 있었다. 영서는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위로를 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모래 씹는 소리가 들린다. 발가락 사이로 작은 모래알들이...
영서야, 얘 영서야, 너는 안기고 싶지. 얼굴도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말이다. 너는 사실은 알고 있지. 영서야, 너는 어쩌고 싶니? - 영서는요. 영서는 말이에요. 저는 사실 싫어요. 아.. 영서는요, 사실 그래요. 아뇨, 영서는 싫어요. 영서야 너는 어쩌고 싶니. 영서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영서는 사랑을 모른다. 영서는 시키는 대로 하는 착한 아이지...
영서는 꿈을 꾼다. 영서는 옷을 벗는다. 허옇게 부르튼 등살 위로 불그죽죽한 줄이 주욱 그어져 있다. "알잖아, 원래 사람이 제일 잔인하잖아. 개새끼들." 어눌한 말투로 누군가 말한다.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 영서의 등에 회초리가 하나, 둘 올라간다. 자꾸만 늘어나는 회초리의 무게가 영서를 짓누른다. 영서는 사방에서 울리는 비명 소리가 자신의 것임을 ...
영서는 우울을 씹는다단물이 다 빠져버린 것을 지독히도 씹는다혀 끝을 스치는 단맛이 아쉬워서껌 종이가 유난히도 얇아서제대로 뱉지 못한 껌이 손에 달라붙는다영서는 그것이 너무나도 서러워서차마 새 껌을 꺼내지 못하고 쓰레기통 앞에 주저앉아 운다진득한 손가락 사이로 태연히 단내가 난다
영서가 울면 그날에는 비가 온대요 -영서가 운대요 영서는 울보래요 영서야 울지마 그래서 나는 일기장에 먹구름을 그렸어요
세상에 너와 나 둘만이 남아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속에 귀를 대고 해구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면 얼마나 좋을까. 손바닥엔 땀방울 대신 바닷물이 차고, 뺨 위엔 먼지 대신 모래가 묻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는 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너의 아픔에 무게를 더할 수 있고,...
어느 늦은 새벽에 빛이 돌아 창가에 내려앉더라 앉은뱅이 아가씨는 귀또리 우는소리에 잠을 설치다가 부서지는 풀잎 소리에 임자 돌아오셨나 귀를 쫑긋대며 나를 홀려 잡아먹으려는 여우이걸랑 재롱이나 보여주고 바람에 떨어진 그림자라면 더 들어오지 말고 그대로 서 있으시게 혹여 나의 임이라면 창호지에 구멍을 뚫어 눈을 보여 주시오 하고 중얼거린다. 다음날 해가 밝으니...
파란 새벽입니다. 아마 아침 해도 수줍게 고개를 내밀 것만 같은 조용한 새벽입니다. 어느새 당신의 잠자리 위로 나뭇가지가 피었습니다. 참 조용하게 말입니다. 새삼 당신의 시간이 흘러갔음을 깨닫습니다. 별자리가 한 바퀴를 도는 동안. 보이지 않는 그대의 얼굴에도 나는 울지 않았습니다. 나는.. 체중이 다시 늘었습니다. 나의 시간도 함께 흘러갔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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